민재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위장관외과 과장(사진)은 지난 3일 ‘조기 위암 환자에서 감시 림프절 탐색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에 관한 다기관 연구’ 논문을 ‘British Journal of Surgery (IF = 5.572)’를 통해 발표했다.
민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시 림프절을 이용한 복강경 위 절제 수술’이 기존의 ‘복강경 광범위 위 절제 수술’ 합병증 발생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는 안전한 새로운 수술방법임을 증명했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에서는 건강검진이 증가하고, 내시경 진단 기술이 발전하여 조기 위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위암환자 중 약 70% 이상이 조기위암으로 진단받고 있다. 조기 위암은 크기도 작고 림프절 전이나 타 장기로 전이 가능성도 낮아서, 위 절제 수술 후 예후가 좋다.
하지만 조기 위암에서도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해 조기 위암 수술 때에도 진행성 위암과 비슷하게 위를 약 50~60% 이상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현재의 치료방침이다. 이 연구는 유방암 치료 시 사용하고 있는 ‘감시 림프절 이용 림프절 제거 및 수술 중 응급조직검사’ 치료방법을 사용한다면, 조기위암에서도 림프절에 전이가 없다고 진단되면 위를 15~30% 정도 조금만 제거하는 위 기능 보존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시행됐다.이 연구는 조기위암 감시림프절 위보존 복강경 수술에 대해 전세계 최초로 시행된 다기관 3상 연구 이다.
민 과장은 “위암은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며 조기위암은 대한민국이나 일본에서 많이 발견된다”며 “대한민국과 일본이 조기위암 치료에 대해서는 세계 일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조기위암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감시 림프절을 사용하는 조기위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소화기내과(내시경), 핵의학과, 병리학과, 위장관 외과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간단한 치료방법은 아니다. 민 과장은 “하지만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를 조금만 제거하는 위 기능 보존수술이 이번 연구결과로 안전하다고 증명된 만큼, 추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조기위암 환자들의 치료 후 재발률은 낮게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민과장은 지난해 대한종양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SISSO 2019) 에서 ‘위암?대장암 복강경 수술시 전자 태그 장비를 이용한 실시간 종양 위치 추적 시스템 개발 연구’로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했다. 대한위암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조기위암에서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법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 다기관 정도관리 연구결과‘ 논문으로 대한위암학회 종양학술상을 수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