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사빅 주식 대거 매입…"석유 수직계열화 확대"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6-15 11:16   수정 2020-09-13 00:03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가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의 지분 70%를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본격 인수 작업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세계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 거래 중 하나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SABIC 지분을 대량 사들였다. 사우디 타다울 증권시장은 목·금요일 휴장하고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개장한다.

이날 SABIC 대량 거래는 네 차례에 걸쳐 총 21억주가 손바뀜됐다. 25조1250억 리얄 규모다. 세 건은 주당 123.40리얄, 네번째 거래는 123.20리얄에 거래됐다. 사우디증권거래소는 매수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는 작년 아람코와 SABIC간 인수 합의 조건인 주당 123.39리얄과 비슷한 수준이다. SABIC 주가는 이날 88.50리얄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달엔 유가 폭락 이후 SABIC의 시장 가치가 40% 이상 떨어져 거래가격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번 거래가는 유가 하락 이후에도 인수 가격엔 변동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PIF에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구조가 수정되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이날 "올 2분기 내에 인수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아람코가 이번주 933억 리얄을 1차로 지급하고, 나머지 440억 달러는 2025년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SABIC 인수를 위해 작년 약 10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아람코는 작년 3월 SABIC 주식 70%를 PIF로부터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람코가 SABIC을 인수하면 석유 생산부터 가공, 석유 화학제품 생산까지 일원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른바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아람코는 작년엔 SABIC과 손잡고 2025년까지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PIF로 흘러간 인수자금은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규모 계획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사우디 PIF는 그간 대규모 신도시 개발 등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주요 통로를 맡았다.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를 다변화하겠다는 빈 살만 왕세자의 계획에 따라 레저·관광업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 PIF를 이끄는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는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9월부터는 아람코 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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