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확인된 두 건의 가짜 양성 사례는 모두 씨젠의료재단에 위탁해 검사가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서광병원에서 1차 검체를 채취했는데 씨젠의 진단키트를 활용했다”며 “이후 씨젠의료재단에서 검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광주에서 가짜 양성 판정을 받은 두 건의 사례와 충남 논산에서 가짜 양성 판정을 받은 한 건의 사례가 모두 같은 수탁기관에서 하나의 검사판으로 분석된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씨젠의료재단에서 PCR 분석을 했다는 의미다. 씨젠의료재단은 진단업체 씨젠이 운영하는 검사수탁기관이다.
올해 3월 대구에서도 17세 소년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뒤 진단키트 정확성을 두고 논란이 커졌다. 한 개 진단키트에서 양성 경곗값이 나왔지만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 이사는 “많은 검체를 한정된 인력이 처리하다 보니 검체를 다루는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며 “양성 검체를 다루고 나서 음성 검체를 처리하는데, 오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검사 시약 등 진단키트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짜 양성 환자 검체를 채취한 의료기관은 부정확한 검사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서해현 서광병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씨젠 측의 실수임에도 (광주시가) 서광병원 잘못으로 오진 사태가 벌어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며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하는 질병관리본부, 광주시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코로나19 환자를 찾기 위해 희생하는 의료기관이 오히려 가해자로 비쳤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검사 물량이 늘면서 검사기관 연구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국내 누적 검사량이 110만 건이고 지난주 9만 건 넘는 검사가 이뤄졌다”며 “검사수탁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뒤 전반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광주=임동률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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