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젊은층의 성적 활동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고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즐길 거리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주립대 연구진이 2000~2018년 시카고대 국립여론조사센터의 종합사회조사(GS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18세부터 44세까지 성인남녀 약 850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그 결과 18~34세 남성과 25~34세 여성 구간에서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18~24세 남성 비율은 2000~2002년 18.9%에서 2016~2018년 30.9%로 급등했다.
25~34세 남성의 경우 이 비율이 같은 기간 7.0%에서 14.1%로 올랐고 25~34세 여성 가운데 1년간 성관계를 하지 않은 비율도 2000~2002년 7.0%에서 2016~2018년 12.6%로 상승했다.
18~24세 여성이나 35~44세 남녀에게선 이 비율이 두드러지게 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 진 트웬지 교수는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단순히 성적 활동만 지체되는 게 아니라 교제·동거·임신·출산 등도 함께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경우 파트너를 만나 성행위를 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연구진은 '인터넷과 디지털미디어의 발전'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고령층과 기혼자들의 성행위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트웬지 교수는 "늦은 저녁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며 "두 사람 모두 소셜미디어와 게임에 몰두하거나 TV 몰아보기 등에 빠진다면 성행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진은 온라인의 발달이 파트너를 쉽게 찾게 해줄 것 같지만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얻는 만족감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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