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흘 만에 50명을 넘어서면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제2의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베이징 펑타이 수산물 시장에 경찰 병력을 배치한 것은 물론 수산물 전량 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 확산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중국 전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7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8만3132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19명은 해외 역유입 감염자로 확인됐다. 광둥에서 17명이 나왔고, 상하이와 충칭에서 각각 1명이 나왔다.
문제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 중국 당국은 베이징 최대 과채류, 육류, 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을 폐쇄 조치했으며 펑타이 수산물 시장의 모든 수산물들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소독 작업 등 방역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신파디 시장을 통해서 대부분 농수산물이 시민들에게 유통되고 있어 베이징의 대규모 전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전 3시께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 시장이 갑자기 폐쇄되고 모든 상품 판매가 중단됐다. 이날 오후 시장에 제복을 입은 무장공안(경찰)들이 시장 전역을 포위하듯 완전히 막았다. 입구마다 경찰 차량을 세워 봉쇄해 전시 상태를 방불케 했다. 경찰 병력 1500여 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과 의료진, 방역요원을 실은 버스들이 잇달아 시장으로 진입했다. 시장 바깥에서는 물건을 빼지 못한 시장 상인들이 즐비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이 있는 지역을 전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경보 등급을 높였다. 베이징시는 최소 수만 명 규모의 대규모 코로나 핵산 검사를 예고했다. 신파디 시장 주변 지역에서만 4만6000망 주민에 대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가 봉쇄됐으며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도 중단됐다.
한 보건 전문가는 시장과 연계된 코로나19 급장은 코로나가 최초 발생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의 초기 단계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우한 화중과기대 퉁지의학원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펑잔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처음 감염이 보고된 후 나중에 시 전역으로 확산된 것과 비슷하다"며 "지금 당장 통제하지 못하면 베이징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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