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환자 면역항암제 치료효과 높이는 새 지표 개발

입력 2020-06-16 15:13   수정 2020-06-16 15:15

국내 연구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지표를 개발했다. 기존에 활용하던 것(PD-L1)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박웅양 유전체연구소장, 심준호 유전체연구소 연구원팀은 비소세포 폐암 환자 198명의 유전체를 분석해 수정 TMB가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PD-L1이라는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발현율을 활용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가려낸다. 하지만 PD-L1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워 새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가 늘고 있다.

TMB는 암세포 돌연변이가 얼마나 되는지 분석한 것이다. 정상 세포와 비교해 돌연변이가 많아지면 암에서만 발견되는 새 항원도 많이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도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일부 환자는 TMB로 효과를 잘 확인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 TMB가 널리 쓰이지 않은 이유다.

연구팀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표를 TMB 계산에 반영해 수정 TMB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했더니 수정 TMB값이 높으면 생존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수정 TMB값이 높은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체 생존율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내용을 증명했다”며 “암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정확한 치료 선택지를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종양학회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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