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기업은행, 올 들어 세 번째 유상증자 실시…코로나 확산 속 소상공인 지원 목적

입력 2020-06-16 10:12   수정 2020-06-16 10:14

≪이 기사는 06월15일(1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7월 10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다.

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건 올 들어 세 번째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기업은행은 올 3월과 4월에도 각각 2639억원, 4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업은행은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 이자율과 저원가성 자금조달 덕분에 순이자마진이 시중은행 평균에 비해 높다. 또 판관비 통제를 잘해 비용효율성도 좋다.

다만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은 특성상 자산건전성은 뒤처지는 편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주요 전방 산업의 업황이 꺾이면서 제조업과 해운·철강·건설 등 고위험 업종 대부분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환 능력이 더욱 취약한 중소기업 여신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적 역할이 더욱 강조되면서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들어 기업은행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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