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공동선언 당시 맸던 넥타이를 두 차례 빌려줬다고 16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측과 6·15의 의미 있는 것을 하자고 협의하다가 나온 아이디어"라면서 "그 넥타이가 지금까지 있을까 걱정했는데 2000년에 쓰셨던 넥타이들이 따로 옷장에 잘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 축사에 김 전 대통령이 20년 전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 서명식 당시 착용했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2009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로는 옷장을 거의 누가 손대지 않았다. 그래서 습기도 좀 차고, 그때는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넥타이였는데 지금은 색깔이 바래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 탓에 넥타이를 두 차례 빌려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에 드려서 녹화했는데 북쪽에서 계속 말폭탄을 던지는 바람에 메시지 일부를 변경할 필요가 생겼다"면서 "그래서 돌려받았다가 다시 또 드려서 재촬영한 걸로 알고 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북측을 향해 "6·15 선언 20주년에 꼭 그렇게 험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나 하는 야속한 생각도 든다"면서 "김일성, 김정일 정권 때는 그래도 민족이니, 의리니 이런 감상적이고 낭만적 개념이 있었는데 지금의 김정은 정권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냉정하다"고 평가했다.
또 "당장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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