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호석유는 11.59% 오른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저점(3월19일) 이후 75.19% 상승하며 연초 주가(7만6000원)를 뛰어넘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날에도 주가는 1.39% 하락할 정도로 금호석유 주가는 무겁게 움직였다. 하지만 증시 전체가 상승하는 시기, 금호석유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업계는 금호석유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합성고무부문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타이어 관련 특수 고무의 매출이 줄어들 겠지만 3분기부터 자동차와 타이어업계가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 합성고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 내다봤다.
라텍스도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신흥국에서 의료용 장갑의 수요가 늘어 의료용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를 생산하는 금호석유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인구 1000명 당 장갑 수요는 200장 수준인 것에 비해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개발도상국은 6장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호석유의 고객사인 라텍스 장갑 생산 업체들은 2022년까지 공격적으로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해 작년 대비 9.79% 증가한 40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3개월 전보다 29.0% 증가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올해 10년 내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년 내 최저치인 0.8배에 불과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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