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8년 만에 '경영 목표' 바꿨다…"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으로"

입력 2020-06-16 17:43   수정 2020-06-17 01:09

LG디스플레이가 8년 만에 경영 목표를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으로 바꿨다. 기존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디스플레이 기업’이었다. 디스플레이 수급과 관련해 고민이 있는 고객에게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새로운 경영목표는 지난해 9월 선임된 정호영 사장(사진)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영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범위를 제조에 한정하지 않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확장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몸담고 있는 패널 비즈니스의 특징은 ‘소품종 대량생산’이다. 한번 규격이 정해지면 해당 규격에 맞는 제품만 생산할 수 있다.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이다. 제품의 다양성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가 처진다.

경영 목표 교체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최근의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 ‘가격 대비 품질’만 내세워서는 저가품을 찍어내는 데 능한 중국 회사들과 싸우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 규격 외 사이즈로 패널 수백 장을 만들어달라는 주문까지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고객들의 주문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과제로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세화, 플라스틱 OLED 턴어라운드 등을 제시했다. 중국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다. 현재 대형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 한 곳뿐이다. LG전자를 비롯해 19개 세트업체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해 만든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대형 OLED의 생산효율성과 시장대응력을 높이고,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선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해 회사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 목표 실현을 위한 임직원 행동방식도 △고객 가치 최우선 △인사이트 △민첩 △치밀·철저 △열린 협업 등으로 새롭게 정립했다. 정 사장은 “비대면 문화 확산과 디지털 혁신 가속 등이 LG디스플레이에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목표와 행동방식으로 무장해 더 강한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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