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로 밀려드는 '유동성 쓰나미'

입력 2020-06-16 17:37   수정 2020-06-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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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으로 돈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올해 시장에 유입된 개인 자금은 56조원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주식 매수 시점을 재고 있는 대기자금이다. 전례 없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대금 기록도 속속 경신되고 있다.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5일 기준 48조206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썼다. 작년 말 27조원대에 불과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지난 3월 최초로 40조원을 넘겼다. 이후 4월 1일(47조6669억원)을 정점으로 국내 증시 반등장 속에 한동안 정체됐던 예탁금은 이달 12일 코스피지수가 2%대 조정을 받자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개인들은 올해 증시에 35조원 이상을 이미 투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8조8488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6조62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늘어난 예탁금(20조8683억원)과 개인 순매수액을 합치면 증권가로 유입된 개인 자금이 56조원대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례 없는 유동성이 시장으로 몰리면서 각종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8조2425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2조2606억원)을 포함하면 하루 30조원 넘는 주식이 거래된 셈이다. 과거보다 세 배 안팎 급증한 규모다.

금융투자회사의 리테일 부문도 바빠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기준으로 리테일 부문의 관리자산이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리테일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증권업계 1위인 키움증권은 1분기에 하루평균 약 9000계좌가 개설된 데 이어 2분기에도 하루평균 약 8000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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