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강경 도발을 이어오던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야권은 한 목소리로 북측을 규탄하고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긴급회의'에 돌입했고 국민의당은 정부 대처를 비판했다.
통합당은 16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직후 자체적으로 외교안보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당초 통합당은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응 차원에서 오는 17일 외교안보특위 회의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 이날 급하게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통합당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관련해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당초 내일로 예정된 1차 회의를 앞당겨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남북관계에 긴급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박진 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의원 및 전문가들이 북측의 의도와 한반도 정세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한 목소리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아무런 전략 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 불안을 자초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이제는 협박과 엄포를 넘어서 더 큰 무력도발과 행여나 있을 우리 국민의 직접적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도대체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38선 이북의 비정상적인 국가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폭거에 불안을 떨며 살아야 하는가"라면서 "오늘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순진한 대화와 유약한 타협의 모습만을 고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규한 통합당 부대변인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안일한 상황 인식을 규탄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예고된 부분"이라고 설명했으며 송 위원장은 "대포로 폭파하지 않은 것이 어디인가"라고 언급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어느 나라의 장관이고, (송 위원장은)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가"라면서 "이러려고 그렇게 상임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 폭파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도 경각에 놓이게 됐다"라면서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은 더 큰 불안감을 가져올 뿐"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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