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개성공단에 군 배치…南 특사놀음 안통해"[종합]

입력 2020-06-17 07:22   수정 2020-06-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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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에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보내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7일 북한 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현재 구체적인 군사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북한은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남(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 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 초소들을 다시 진출 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남해상(서해 접경지역)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 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 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 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들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다음 단계 행동도 준비돼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지 사흘 만에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북한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했다고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면서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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