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직후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라고 말한 것과 관련 "교통사고 때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식 언론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데 이런 내용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측면이 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그래도 사람이 안 다쳐) 불행 중 다행이다(고 말하는 것처럼) 사고가 잘 났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며 "더 심한 군사적 긴장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고, 그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전날 외교통일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포로 안 쏜 것이 어디냐"며 "북한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낙관적 생활태도와 창조적 개그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송 의원은 정부가 북측에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특사 카드를 내민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부의 특사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는 북측 발표에 대해 "그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비공개적으로 이런 제안이 된 것 같은데 (북측이) 그것을 공개하고 거절 의사표시를 한 걸 보면 상당히 불신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