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입사 시험들이 다가오는 20일에도 이어진다.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만 8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가장 응시생이 많은 것은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필기시험이다. 지난 3월28일 실시 예정이었던 이 시험은 석 달 만에 치러진다. 서울 등 전국 17개 시·도 119개 시험장에서 5만 2459명이 응시한다. 선발인원은 4830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0.8대1이다. 시험 감독기관인 소방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장 한 곳의 인원을 20명이하로 제한하고 최소 1.5m이상 간격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2659개 시험장을 확보했다고 소방청은 밝혔다. 시험 당일 응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 후 발열 검사를 거쳐야 시험장에 입장 할 수 있다.
롯데그룹도 같은 날 서울지역 8개 고사장에서 입사 필기시험인 ‘엘탭(L-TAB)’을 실시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인성·적성검사를 하룻동안 실시했으나, 이번 상반기 공채에선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인성검사는 이달 초 응시자들이 각자 집에서 응시토록 했다. 20일 치러지는 적성 시험은 오후 2시 시작해 4시 45분에 끝난다. 롯데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사장 입장 시간을 3그룹으로 나눠 20분 간격으로 입장토록 할 방침이다. 한 개 고사장 인원도 중학교의 경우 20명 이내로, 대학교 고사장은 40명 이내로 해서 응시자간 거리를 최대한 넓히기로 했다. 시험 시간중 에어컨을 가동할 땐 정부지침을 준수키로 했다. 정부의 기준은 '에어컨을 가동할 땐 창문을 닫되 2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에어컨 바람으로 비말이 퍼지지 않도록 바람 세기에 주의해야 한다'이다.
국민연금공단, 한전KPS,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들의 시험도 이번주에 몰려있다. 이들 네 기관의 응시인원은 2만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반기 공기업 채용에서 국민연금공단 180명, 한국공항공사 58명, 한전KPS 185명, 한국도로공사 155명 등의 신규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도로공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도시에 모두 31개 고사장을 마련했다. 1만 2000명에 달하는 응시생 거리 간격을 위해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이 늘렸다. 소방청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장 입장시 손 소독과 발열체크를 할 예정”이라며 “수험생들은 사전 입장시간 등을 감안해 조금 일찍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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