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진 불태우며 항의…중국-인도 '국경 분쟁' 격화

인도와 중국 간 군사 충돌로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양측 사망자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육군은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자국군 20명이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도 당국자는 “양국 군인들은 쇠막대기와 돌을 들고 싸웠다”며 “중국 측에서도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환구시보는 “인도와 확연히 비교될 정도로 적은 숫자”라고 했다.

인도 시위대는 국경 충돌에 항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양국 충돌로 사망자가 나온 것은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싸움은 지난 15일 히말라야산맥 서부 국경을 순찰하던 인도 병력이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치며 시작됐다. 양측 병력 600여 명이 백병전을 치렀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했지만 여전히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