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각과 그림들이 천장을 가득 채웠다. 벽면의 붉은 서가와 방 가운데 지구본이 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아늑한 공간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 불리는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이다. 사진가 임영균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서관 10여 곳을 담은 ‘도서관 속 도서관’ 시리즈의 하나다. 17세기에 건립된 이곳은 바로크 양식의 수려한 조각과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천장이 백미다. 그래서 수도원이지만 오래전부터 유럽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서관은 단순히 공부하는 물리적 공간이란 의미를 넘어선다. 인류 발전의 역사를 함축하고 있고 고유의 건축미가 있는 장소다. 그 자체로 미적 탐구의 대상이다. 임씨는 눈으로 볼 때의 감동을 단 하나의 프레임으로 담아내기 위해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했다. (서초구립양재도서관 8월 30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