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실시간 방송…쌍방향 소통, 상품 정보 질문하며 가격 흥정도 가능

입력 2020-06-17 17:37   수정 2020-06-18 02:24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과 전자상거래가 융합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다. 판매자가 모바일 앱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소비자와 상품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부상한 비대면 경제의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 그립컴퍼니는 지난해 2월 모바일 라이브 쇼핑 앱 그립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수요가 늘면서 이 업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 대비 760%가량 증가했다. 사업 초기 40여 개이던 입점 업체는 2400개로 늘었다.

그립의 주요 타깃은 SNS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 기능을 그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더해 SNS를 보는 재미와 물건을 사고파는 재미를 동시에 준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실시간 상호작용은 라이브커머스의 매력이다. 소비자는 판매 방송을 시청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해 질문하고, 가격을 흥정할 수 있다. 판매자는 소비자와 소통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사진)는 “라이브커머스는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비대면 전자상거래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충분한 소통과 교감을 하고 나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품 반품률이 1% 수준에 그친다”며 “반품률이 20%에 달하는 TV 홈쇼핑보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라이브커머스에 참여하는 판매자는 직접 쇼호스트로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립은 판매자가 직접 판매 방송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립이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매칭’과 ‘판매 방송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방송 진행자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유상무 장동민 김인석 씨 등 유명인이 판매 방송 진행자인 그리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립은 개인 판매자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 판매자가 전체 방송의 85%를 차지한다”며 “그립 플랫폼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형성을 지원해 대용량 트래픽에 의존하는 대기업과 차별화된 라이브커머스 문화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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