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란이 일부 지역에 대해 봉쇄조치를 재개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20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일부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긴급조치를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이번 긴급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른바 '레드존'에 적용된다.
이란은 지난 4월13일부터 음식점과 상점 영업·이동 제한 등 봉쇄 조치를 점차 완화해 왔다.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잦아들어서다. 그러나 이후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었다.
이란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9만5000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다시 크게 늘었다. 이란보건부는 이날 신규 사망자가 전날보다 120명 늘어 9185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날 일일 사망자는 4월1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많다. 이란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4월 중순 이후 두 달여 간 100명 이하였지만 지난 14일 이후 다시 100명 이상이 됐다.
이란 당국은 이란 서부로 이라크와 맞닿은 국경 일대와 페르시안만 일대 일부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케르만샤, 쿠제스탄, 코르데스탄, 부셰르 등이다.
이란 정부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소홀해지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인원이 한번에 모여드는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서 코로나19 전염이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최근 코르데스탄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한 지역에선 결혼식 한 건으로 1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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