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형 '금턴' vs 체험형 '동턴'…코로나 세대 "인턴도 차이나"

입력 2020-06-18 11:18   수정 2020-06-18 13:51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기금솔루션팀,리스크관리팀 인턴을 선발하면서 ‘정규직 전환형 인턴’공고를 냈다. 채용공고에 나타난 우대항목은 △금융관련 전공자 △금융권 인턴 유경험자 △투자자산운용사 등 자격증 보유자 △영어 외국어 능통자 등이다. 이 회사는 6개월간의 인턴기간을 끝낸후 종합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와함께 글로벌솔루션운용팀에서 근무할 5개월 단기인턴 채용공고도 냈다. 우대사항으로 자산운용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금융용어·컨텐츠 익숙한 자, 재무 통계 수학 전공자, 금융자격증 보유자 등을 제시했다. 이 단기인턴은 정규직 전환이 안되나 근무기간 연장은 가능한 직무라고 못박았다.

코로나 시대 취업난이 더 심각해 지면서 인턴 선발에도 ‘급’이 생기고 있다. 이른바 ‘정규직 전환형(채용연계형) 인턴’과 ‘체험형(단기) 인턴’이다. 기업들은 채용형 인턴 선발때는 필기시험, 두차례 면접 등을 통해 더 까다롭게 선발하고 있으나, 체험형 인턴 채용은 채용절차를 다소 줄이고 있다.

정기 공채대신 수시채용을 통해 신규직원을 뽑는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은 최근 방학을 이용한 채용형 인턴십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해 온 KB증권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여름방학 6주동안 현업부서 실습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턴에게는 신입공채시 서류·필기시험 면제혜택을 줄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시스템 개발팀에서 채용형 인턴을 모집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두차례 면접, 6주 인턴십이다. 큐셀 관계자는 “인턴십 종료후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계열사의 IT서비스 회사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은 6주간 인턴십후 우수 평가를 받은 지원자를 신입사원으로 바로 채용할 예정이다.

신입 상품기획자(MD)를 선발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1개월 수습 기초직무, 2개월 실무MD 기간중 일정기준이 미달된 지원자는 탈락시킬 방침이다. 3개월 최종 실습기간을 통과해야 비로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동국제강은 대학교 4학년 1학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사원’을 뽑고 있다. 선발자는 2학기 4개월간 주1회 출근하면서 학업과 업무를 병행하게 된다. 매월 학업지원비 50만원도 지원한다. 채용여부가 불확실한 인턴십과 달리 이 전형에 최종합격하면 정직원으로 고용이 확정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조폐공사도 일반직, R&D, IT 등 분야에서 65명의 채용형 인턴을 모집한다. 3개월 근무후 인턴실습자 95%(63명)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체험형 인턴은 청년들의 단기 일자리 확대와 직장체험을 위해 공기업들이 많이 활용중이다. 인턴기간 만료후에는 단기계약이 끝나는 기간제 근로자인 셈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체험형 인턴 100명을 모집한다. 서류전형,신원조회 등으로 채용절차가 단순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LP가스 안전 점검을 할 인턴 192명을 모집했다. 물론 정규직 전환이 안되는 체험형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구직자들 사이에선 채용형 인턴을 ‘금턴’이라 부르고, 체험형을 ‘동턴’이라고 부른다”며 “인턴이 되기 위해 인턴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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