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점수와 그 이유'라는 제목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아베 정부에 대한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29.5점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0점 단위로 점수를 매긴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0~30점 사이로 점수를 매겼다. 70점 이상을 준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해당 조사는 지난 13~14일 일본 국민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부 대응에 10점을 준 사이타마현의 30대 남성은 "모든 게 늑장대응이었다. 해외에서의 국내 입국 제한은 물론이고 마스크나 소독액의 매점매석 재판매 부정행위 규제도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도쿄도 세타가야구의 여고생은 "전국적인 휴교 요청 이후 등교 재개가 몇 번이나 연기되는 등 불안이 이어졌다. 2차, 3차 확산에 대한 대책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역시 10점을 줬다.
반면 고득점을 준 경우는 대부분은 중장년층 이상이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적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베 정부의 대응에 90점을 준 40대 남성 공무원은 "일본이 국제적으로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를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점으로 평가한 50대 자영업자 여성은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이 정도로밖에 할 수 없다. 다들 불평만 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8398명에 달했다. 이날 하루만 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한 명 추가돼 총 948명이 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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