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일본에서도 발생했다.
18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경시청이 공영방송 NHK의 자회사 'NHK 에듀케이셔널' 기쿠치 신야 PD(59)를 아동 포르노 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쿠치는 2018년 7월 도쿄도 스미다구 한 임대 객실에서 당시 17세 고교 2학년 소녀 하반신을 만지는 등 성폭행하고 알몸 사진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쿠치는 트위터를 통해 이 학생을 알았고 10회 정도 만났으며 촬영료로 1만엔(한화 약 11만3000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몸이 묶인 여성의 사진에 흥미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기쿠치의 컴퓨터에서 여성이 묶여 있는 알몸 사진 1000여장을 발견, 그가 촬영한 사진을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공유한 사실도 확인했다.
NHK 에듀케이셔널은 이날 "사원이 체포된 것은 유감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14년 NHK에서 NHK 에듀케이셔널로 파견된 기쿠치는 2019년 6월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PD를 맡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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