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직전 주(0.02%)보다 0.05%포인트 오른 0.07%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3월 말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둘째 주 상승 전환했다. 다만 이번 시황은 정부의 ‘6·17 대책’이 발표되기 전 조사가 완료된 것이어서 추가 규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강서구(0.00%)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05%에서 0.14%로, 강남구는 0.02%에서 0.11%로 상승 폭이 커졌다. 한강변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초구도 보합에서 0.10%로 상승 전환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들이 있는 양천구는 0.13% 올랐다. 구로구 역시 중저가 단지들의 매매가가 계속 오르면서 0.1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 재건축 호재 등으로 서울 전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 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0.06%→0.08%)과 수도권(0.12%→0.14%) 등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수도권 일부 지역엔 최소 의무거주 기간인 2년을 채우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경기 하남시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셋째 주 0.70% 올랐다. 지난해 7월 셋째 주부터 4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승 폭만 4.99%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등이다. 미사신도시와 구도심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한 달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 5월 4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던 미사신도시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4㎡는 이달 호가가 6억원으로 올랐다. 하남시 망월동 D공인 관계자는 “하남 교산신도시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미사신도시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고양시 덕양구(0.16%)도 강세였다. 하락세를 보였던 과천(0.06%)은 상승 전환했다. 과천시 중앙동 K공인 관계자는 “1500가구가 넘는 과천 푸르지오써밋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며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세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심은지/윤아영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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