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FX마진과 CFD 거래가 급증했다”며 “레버리지(부채를 끌어다 쓰는 투자전략) 거래 특성상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 손실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FD는 주식 등 투자상품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소 10%의 증거금만으로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를 10배까지 누릴 수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5월까지 CFD 거래대금은 월평균 73.4% 증가했다. 지난해 개인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CFD 영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FX마진은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다. 고위험·고수익 투자여서 1만달러(약 1200만원)의 개시증거금이 요구된다. 그래서 사설업체가 금융회사에 계좌를 트고 증거금을 낸 다음 통화 매매권리를 투자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FX마진 거래액은 올 들어 월평균 66.7% 증가했다.
금융위는 지난 3월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주범으로 꼽히는 증권사 ELS에 대해서도 주의를 촉구했다. 손 부위원장은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ELS 자금 조달과 운용을 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권사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각된 해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선 감독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손 부위원장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산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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