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들이 한국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17만 대로 3만 대 수준인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아크폭스에 이어 상하이차 산하의 영국 자동차 브랜드 MG도 지난해 중국과 영국 등에 출시한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ZS EV의 한국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영국 현지가격이 2만1495파운드(약 3200만원)부터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한 중국 브랜드 전기차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바이톤은 옛 한국GM 전북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에 SUV 전기차 M바이트(사진)를 위탁 생산할 방침이다. 2021년부터 연 5만 대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M바이트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8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톤은 한국 시장 진출에 대비해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SK텔레콤과 포괄적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쑹궈모터스도 한국의 SNK모터스와 합작회사를 세워 연 1만 대 전기차를 대구에서 생산하고 전북 군산 새만금에 연 1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체리자동차는 한국의 나노스와 손잡고 12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연 5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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