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신용도에 대규모 유상증자가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제고되겠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발행 신주를 전량을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계산됐다. 올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8%, 10.7%다. 총자본비율은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상승하겠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여전히 시중은행 평균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실시된 배당과 자산성장으로 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적정성 하방 압력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결정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유상증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기업여신이 빠르게 늘었다. 이 때문에 위중가중자산 증가로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기업여신 중심의 외형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저하된 지표를 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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