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시장에서 과감한 할인율과 고가의 판촉상품으로 주력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아마존은 최근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 갤럭시S20 시리즈 중 최고가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 공기계(언락폰)의 가격을 약 36만원(300달러) 할인된 약 132만원(1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아마존을 포함해 미국 베스트바이 B&H 등은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언락폰을 정식 출시 한 달도 안된 지난 3월 말부터 가격을 약 25만5000원(200달러)을 이례적으로 인하해 판매한 바 있다. 일부 업체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도 무료 증정했다.
여타 모델과 달리 판매량이 선방했다는 평을 받은 갤럭시S20 울트라가 이같이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선 사실상 갤럭시S20 전 시리즈를 국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간 국내에만 출시했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LG 벨벳'을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확대해 선보이기로 한 LG전자는 5G(5세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 등에 50만원 가량의 사전예약 사은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 등 LG 벨벳이 진출하는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 현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사전 예약 사은품으로 'LG 듀얼 스크린',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 투명 보호케이스 등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50만원 가량으로 LG 벨벳 출고가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LG전자는 국내에선 구매 여부를 소비자 선택에 맡긴 LG 벨벳 탈부착 보조 화면 액세서리 '듀얼스크린'도 유럽에선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국내를 건너뛰고 북미 등에 출시된 LG V60 씽큐도 듀얼스크린 무료 지급 프로모션이 일부 굵직한 이통사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5G가 이제 보급되기 시작한 유럽 시장에선 5G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현지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함께 논의해 이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제조사들이 일부 시장에서 한시적으로 과감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하는 건 아니라는 게 회사 측의 얘기다.
또 판매량 증대를 위해 여러 시장의 상황에 따라 출시 및 판매 전략을 달리한다는 측면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서도 사전 예약 소비자들에게 20만원대 공기청정기 등을 지급하거나 공시지원금을 대폭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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