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와중에…성과급 2200만원 달라는 한국GM 노조

입력 2020-06-19 15:44   수정 2020-06-19 15:54


한국GM 노동조합이 1인당 월 기본급을 12만원 올리고 2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달라고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작년보다 요구안 강도가 더 세졌다. 업계에서는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직전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기본급을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400%+6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평균 22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일부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TC수당을 500% 인상해달라는 요구도 더해졌다. 지난해에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및 성과급 250%+650만원(1인당 평균 165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회사 경영 상황이 나빠진데다 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한국GM의 대표 수출 물량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된 이후 미국 시장에 제대로 팔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GM은 최근 자금 압박이 커지자 인천 부평에 있는 물류센터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불용자산을 처분해 재무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다. 이 부지는 9900㎡ 규모이며, 매각하면 약 4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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