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 줄이지 않는 카드·저축은행 왜?

입력 2020-06-19 17:15   수정 2020-06-20 00: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줄어들었지만 카드 모집인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앱이 활성화하면서 줄어들 줄 알았던 저축은행의 대출 모집인 수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모집인은 지난해 말 1만1382명에서 지난달 말 1만1855명으로 500명가량 늘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모집인은 지난해 말 2036명에서 2459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간 카드사들이 큰 폭으로 모집인을 줄여온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카드 모집인은 2016년 2만2872명에서 4년 만에 절반에 불과한 1만1855명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비대면 채널에 무게를 실으면서 연장 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모집인 수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집인이 오히려 증가한 것은 실적 만회를 위한 카드사의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모집이 힘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오프라인 모집인을 통한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험 많은 모집인의 영업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저축은행도 모집인을 늘리고 있다. 52개 저축은행의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3874명에서 지난달 4015명으로 증가했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상위권 저축은행들은 모바일 앱을 잇달아 출시하며 비대면 채널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신 대부분은 지금도 대출 모집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령층 고객 확보에는 모집인 채널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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