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기업은행의 ‘박스’ 플랫폼 가입자는 7만7736명으로 지난해 말(3만 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이차보전대출’이 시행된 4월에 가입자가 가장 많았다. 4월 박스 플랫폼 가입자는 3만901명으로 1월 가입자(1068명)의 30배에 달했다. 모바일뱅킹 앱 ‘아이원뱅크’ 기업 가입자도 4월 6만2208명으로 1월 가입자(1만762명)의 6배 가까이 됐다.
박스는 기업은행이 지난해 8월 출시한 국내 최초 중소기업 전문 온라인 플랫폼이다. 대출, 금융내역 조회 등 금융 기능과 함께 채용정보 및 임직원 교육용 콘텐츠 등 비금융 부문 경영지원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이차보전대출 당시 박스에서 대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 없이 모바일로 확인이 가능해 가입자가 급격히 늘었다. 박스 이용 건수는 4월 한 달 동안에만 15만 건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4월 5조8000억원 규모로 이차보전대출을 시행했다. 가장 많은 정책자금이 투입됐지만 가장 먼저 자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만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신용등급 1~6등급인 소상공인에게 모두 대출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1차 대출을 마감한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은행은 4월 말 대출을 마감했다.
기업은행은 업무 과중이라는 직원들의 큰 희생이 따랐지만 ‘전화위복’이 됐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과 거래하던 소비자를 대거 유치해서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 4월 “효과적인 여신 심사와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코로나19 사태가 기업은행에는 ‘충성 고객’을 대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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