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면서 "여기서 멈춰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통일부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임사를 통해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고 밝힌 대목이 그렇다. 통일부가 남북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하노이 노딜' 이후 통일부로선 국면을 주도할 수 있는 권한도, 운신의 폭도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취임 1년2개월 만, 전격 사의를 표한 지 이틀 만에 통일부 수장에서 내려오게 된 김 장관은 "저의 사임이 지금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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