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은 한 달. 싸이월드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백업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19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내 투자자를 못 찾으면 자진 폐업한다"며 싸이월드 폐업을 한 달 시한으로 확정했다.
현재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로그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우회적으로 싸이월드 사진을 백업하는 방법이 있다. 공개, 비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진파일을 백업할 수 있다. '길호넷'을 운영하는 오길호 개발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오길호 씨는 지난해 10월 싸이월드가 접속에 오류가 생기자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길호넷에서 'CyBackup. exe'란 이름의 백업 파일을 다운받은 후 실행할 수 있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으로 파일을 열면 중간오류 없이 보다 확실하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은 다운로드한 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확인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기존 싸이월드에서 사용했던 이메일과 비밀번호 기입하는 화면이 뜬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따로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접속되면 백업 파일이 저장되어 있던 폴더에 'Images'란 폴더가 생성된다. 이후 자동으로 싸이월드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이 백업된다.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으면 주소입력을 통해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 싸이월드 상에서 공개되어 있던 사진들에 한해 백업이 된다.
싸이월드는 2000년대 국내 최대 SNS로 한때 월 접속자 2000만명을 뛰어넘는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수 감소로 경영난을 겪으며 폐업의 길을 걷게 됐다. 시한을 한 달 뒤로 정한 것은 전 대표의 재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7월 중순 싸이월드 직원 임금 체불과 관련한 재판의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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