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원칙을 강조하는 게 최선이다. 두 가지 원칙은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이다.
투자 성과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알맞은 자산배분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자 성과의 90%가량이 자산배분만으로 결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종목 선정 및 매수·매도(마켓) 타이밍은 각각 투자 성과의 5%, 2%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지난 30년간 S&P500지수는 연평균 10%가량 올랐다.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연평균 4%에 그쳤다. 채권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했을 경우 연 6.3%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고작 연평균 0.6%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했다.
완벽한 마켓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이밍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마켓 타이밍과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시장을 완벽하게 전망했을 때(100%)의 수익률은 연 16%다. 그런데 시장 전망이 절반만 적중한 경우(50%) 수익률은 연 1.3%다. 3개의 전망 중 2개를 적중했을 때(66.6%) 수익률은 연 4.1%에 그쳤다. 마켓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고 ‘시장에 머물러 있었을 경우’의 수익률이 연 7~8%로 훨씬 높았다.
최근 하락장에서 ‘더 빠질 것’을 예상하고 ‘매도 후 저점 매수’를 노렸던 고객은 손실이 확정돼 시장 반등의 수익을 누리지 못했고, 여전히 매수도 못하고 있다. 반면 차분히 투자 비중을 지킨 고객은 손실 대부분을 회복했다.
안정적 자산배분에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더하면 성과가 더 올라간다. 리밸런싱이란 경기 전망이나 시장 변동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주식 50%, 채권 50%인 포트폴리오를 가정해보자. 코로나19 이후 폭락으로 평가액 비중이 주식 40%, 채권 60%로 바뀌었을 때 채권 일부를 매도하고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다시금 비중을 5 대 5로 조정했다면 수익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이런 투자원칙을 지키려면 타이밍의 유혹을 이겨내야 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성공한 투자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은 위기상황에서 더 크게 빛을 발했다.
최재경 <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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