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먹고사는 스페인…100일만에 유럽인에 국경 개방

입력 2020-06-22 10:02   수정 2020-09-20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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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국가 스페인이 휴가 시즌을 앞두고 100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비상 사태를 해제했다. 유럽인은 자가격리 없이 스페인에 들어올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이 지난 3월 14일부터 시작한 국가비상 사태 및 자가 칩거령을 21일부터 완전히 해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21일부터 내국인의 국내 여행은 물론 유럽인의 입국도 허용한다.

이에 따라 4700만명의 스페인 국민들은 거의 100일 만에 자신이 속한 주 밖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월 26일에 14세 미만 아동에 대해 단기 외출 금지를 허락했고, 5월 초엔 성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걸 허용했지만 소속 주를 이탈하는 건 금지해 왔다.

스페인은 연간 8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국가다. 당초 스페인은 7월이 지난 후 유럽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당초 계획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 봉쇄령을 해제하게 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영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은 스페인의 공항에 도착한 뒤 체온을 재고 연락처만 기재하면 자가격리 의무 없이 곧바로 관광할 수 있다. 최근 유럽인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대신 2주 간 자가격리 의무조항을 내세운 영국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선 매일 3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올 만큼 스페인에서 코로나19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성급한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9만3300여명으로 유럽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2만8300여명이 넘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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