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전담할 '디지로그 위원회'를 만들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그룹사 간 디지털 협업체계를 챙기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22일 조 회장과 신한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DS·AI·오렌지라이프 등 7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디지로그 위원회'를 신설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디지로그 위원회는 신한금융이 이달 초 발표한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의 실행 기구다. 신한금융은 이달 초 ‘한국판 디지털 뉴딜정책’ 지원을 위한 네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디지털 금융 등 혁신분야 기업에 향후 5년간 85조원 규모로 대출 및 투자를 해주기로 했다. 디지로그 위원회가 그룹 전반의 디지털 아젠다를 논의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디지로그 위원회를 통해 신한은행·카드 주도로 실행 중인 빅데이터 판매 사업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에 참여하는 그룹사도 기존 6개에서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후견인 제도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각각의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해 자회사 CEO가 그룹 전반의 협업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한은행·카드 등 주요 6개 그룹사가 전담역을 맡거나, 협업에 참여해왔다. 앞으로는 신한캐피탈, 신한AI, 신한아이타스, 제주은행 등 다른 계열사들도 참여한다. 후견인 제도에 참여하는 각 계열사 실무자 중심의 협업체를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그룹사 간 공동 디지털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연구개발(R&D) 전담 조직도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8월부터 신한금융의 디지털 인재상을 정하고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룹 통합 R&D센터인 'SDI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DII 사무국을 신설하고,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 인력 채용도 늘리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로그 위원회를 통해 하반기께 혁신적인 신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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