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헬멧 대란' 반사이익…미소짓는 화학株

입력 2020-06-22 17:37   수정 2020-06-23 00:58

중국 정부의 헬멧·안전벨트 착용 의무화 정책에 따른 ‘헬멧 대란’에 관련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수요 급증에 힘입어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티로폼(EPS) 등 헬멧의 소재로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22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막을 내린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헬멧은 가전제품, 화장품에 이어 구매 상위 품목에 올랐다. ‘일회일대(一一帶)’라고 불리는 헬멧착용 의무화 정책 영향이다.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오토바이, 전동스쿠터 등 이륜차 운전자는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난 4월 21일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돼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규제 발표 이후 헬멧 가격이 5배 이상 급등했고, 1분기 헬멧 수입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헬멧 원료인 ABS의 수요가 급증한 반면 원재료가는 떨어져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는 6월 8일 기준 t당 671달러로 한 달 만에 15.3% 상승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BS 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에 다다랐고 ABS 스프레드는 2017년 이후 최고치”라며 “ABS 생산량 세계 1위인 LG화학(210만t)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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