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산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련 e스포츠 대회에도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e스포츠 대회 ‘SWC 2020’을 온라인으로 열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참가 선수와 관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올해 우승 상금은 21만달러(약 2억5000만원)로 작년(10만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2017년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국내 최초로 열었다. 첫 대회 때는 8만5000여 명이 실시간으로 결승전을 지켜봤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관람객이 2년 전보다 15배 급증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관련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하루 만에 200만 건에 육박했다. 생중계 언어 수는 2017년 11개에서 지난해 14개로 늘었다. 세계 게임팬들은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으로 경기를 즐겼다.
펍지의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이 201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3만여 명이 현장에서 관람했다. 온라인 실시간 관람객 수는 1억 명이 넘었다. 펍지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확대해 매년 네 차례 열기로 했다. 총상금 규모는 350만달러(약 42억3290만원)에 달한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도 e스포츠로 ‘게임 한류’를 이끌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는 2011년 WCG(월드사이버게임즈)의 종목 중 하나로 시작됐다. 2013년부터는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라는 별도의 게임 대회를 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 게임으로 치른 첫 e스포츠 대회였다.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 e스포츠 한류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넥슨의 게임 ‘카트라이더’, 넷마블의 게임 ‘A3: 스틸얼라이브’ 등도 e스포츠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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