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며 4·27 판문점 선언 위반에 해당하는 행동에 나섰지만 방송인 김어준 씨(사진)는 "핵실험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의미를 축소 해석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23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 언론에선 크게 보도하는데 미사일 발사도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확성기나 (대남) 전단은 언제든 물릴 수 있는 것이다. 북한도 관리 가능한 범주 내에서 관리(행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렇게나 막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언론이 '오바'하고 있다. 엄중하게 바라보되 지금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수준의 관리 가능한 행동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이같은 조치를 사실상 판문점 선언을 무효화 내지 파기하는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판문점 선언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만큼 북측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 이후 같은해 5월1일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한 대남확성기를 철거한 바 있다.
남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처음 시작된 이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오다 판문점 선언에 따라 양측에서 모두 철거된 바 있다.
판문점 선언에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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