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단축은 덤…실제 도로 묘사한 시뮬레이션 활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입력 2020-06-23 15:36   수정 2020-06-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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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오고 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미 낮은 단계의 자율주행차들이 제한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람이 타는 이동수단인 만큼 운전 중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신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실차에 첨단 자율주행 센서들을 부착해 도로에서 주행 시험을 하는 것은 물론 실제와 비슷한 주행 환경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제작해 가상현실 속에서도 성능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RAND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주행안전 신뢰성 입증을 위한 시험 거리는 약 4억4000만㎞에 달한다. 100대의 자율차를 시험에 투입했을 때 이를 수행하기 위한 소요기간은 12.5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엔 국가별 법규 문제나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등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변수 조정을 통해 수십, 수백만 가지 경우의 수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주행 환경을 묘사하는 정교함을 보인다. 표지판이나 신호등,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는 물론 날씨나 도로 상태, 햇빛의 방향까지 실시간으로 바꿔주면서 자율차의 성능을 시험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검증기간 단축을 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한 가상 주행 시나리오 개발을 완료했다. 또 자율주행 로직을 시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부터 24시간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며 시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북미의 실제 사고 유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가 사고를 많이 내는 유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위험성이 높은 1000개 이상의 주행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또 여러 변수의 조정을 통해 10만 개가 넘는 변형 시나리오를 확보해 시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로직 검증에 더해 센서나 운전자 지원기술 등 미래차 핵심 부품의 성능 시험에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자율주행차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센서 개발 및 검증을 위해 해외 업체들과 협업해 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센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시뮬레이션 스타트업인 코그나타와 협업해 실사와 비슷한 영상을 취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또 레이더 센서 시험을 위해 독일 지멘스와 협업해 변화하는 도로 환경에서 전파의 반사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정교하고 안전한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 개발을 위해 시뮬레이션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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