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지쳤어…올여름엔 '내 차'로 시원하게 달려볼까

입력 2020-06-23 15:46   수정 2020-06-23 15:48


자동차업계가 2030 세대 소비자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구입하는 ‘생애 첫 차’ 시장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2030 세대가 살 수 있는 차량 종류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대폭 늘었다. 국산 소형, 준중형 세단 등 기존 선택지 외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수입차 등 대안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으로 승부하는 차는 흔치 않다. 강력한 주행 성능과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이 필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생애 첫 차는 ‘엔트리카의 대명사’였던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다. 한때 ‘국민차’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지난 몇 년 부진했다. 소형 SUV 등 경쟁자가 늘면서 소형 및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하락했다. 엑센트 프라이드 아베오 등 소형 세단은 단종됐다. 6세대 아반떼가 예상만큼 주목받지 못하면서 아반떼가 다시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월 7세대 모델 출시로 이런 우려는 대부분 사라졌다.

사전 계약만 1만6849건이었다. 이는 작년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기존 모델 대비 차 폭을 25㎜ 넓히고 차 높이를 20㎜ 낮추는 등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용성으로도 인정받았다.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는 동급 최대인 2720㎜다. 준중형차지만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유지보조, 차로이탈경고 시스템 등 고급차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담았다. 지난달에는 9382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 3위다.


기아자동차의 대표 생애 첫 차는 소형 SUV 셀토스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3~5월에는 3개월 연속 5000대 넘게 팔렸다.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다. 셀토스는 소형 SUV 분야의 판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소형 SUV지만 실내 공간, 편의 및 안전 사양, 주행 성능 등은 한 단계 윗급인 준중형 SUV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 ‘소형 SUV의 끝판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출시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차량을 받으려면 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두루 갖춘 크로스오버차량 XM3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XM3는 르노삼성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올라섰다. 최근 소형 SUV 시장 내 경쟁이 격해지고 있지만 가성비와 날렵한 디자인 등을 앞세워 르노삼성의 최고 효자 모델로 자리잡았다.


XM3는 국산 SUV 중 처음으로 쿠페형 디자인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차체 높이(1570㎜)는 동급 차량 중 가장 낮다. 최저 지상고(땅과 자동차 바닥 사이의 거리·186㎜)는 동급 차량 중 가장 높다. SUV이면서도 세단처럼 날씬한 느낌을 준다. 최저 지상고가 높아 운전 시야도 넓어졌다. 쿠페형 디자인을 채택했지만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 2열 무릎 및 어깨 공간은 동급 최대라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한국GM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쌍용자동차에는 티볼리가 있다. 두 차량은 모두 소형 SUV다. 수입차업계도 2030 세대를 겨냥한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월 A클래스 세단과 쿠페 모델인 CLA를 함께 내놨다. 지금까지는 A클래스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만 판매했는데 세단 모델을 추가했다.


브랜드 전체적으로 2030 세대 비중이 큰 미니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 차량 공개(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다. 24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신형 컨트리맨을 공개한다. 폭스바겐은 하반기 소형 SUV 티록과 소형 세단 제타를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볼보의 소형 SUV XC40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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