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를 논하는 자리에서 방송인 백종원 씨(사진)를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소속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백 씨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한 명도 없다. 특히 통합당은 골수 보수, 꼴통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떠냐. 이렇게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친화적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통합당 후보군이라는 분들이 대중과 괴리감이 있기에,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편한 어법으로 소통가능한 분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백 씨를 예로 든 것 뿐"이라며 "백 씨를 후보로 염두에 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김 위원장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로 새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선 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는지 묻자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에 대해선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백 씨의 정계 진출설은 이미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는 지난해 3월 한 방송에서 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람 일은 몰라서 네버(절대)라는 소리는 못하겠다고 하니까 자꾸 오해들 하는 것 같다"고 답변한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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