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회고록에 대해 "미국의 삼류 정치인들 때문에 한반도 평화에 엄청난 타격을 주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볼턴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화풀이와 책을 팔려는 욕심으로 과장, 왜곡된 부분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금 느낀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는 물론 미국의 국익조차 지키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도 과거 남측을 상대할 때 대북 송금 특검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때 오랜 기간 기밀로 남아야 할 내용이 유출된 것을 봤다"면서 "이젠 미국조차 안보 문제 최고책임자가 1년도 지나지 않아 핵심 기밀을 돈벌이 목적으로 공개했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 쉽게 협상에서 은밀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북측과의 협상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파격적 결정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이 직후에 볼턴 보좌관이란 대북 강경파를 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라면서 "이는 사나운 맹수를 곁에 둠으로써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겁주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지도 않고 마음이 맞는 것도 아니었다"면서 "잠시 '동상이몽' 하며 '오월동주' 하다가 결국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볼턴이 악역을 훌륭히 수행한 후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토사구팽' 해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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