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보좌관 회고록 후폭풍이 거세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2018년 지방선거 전날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소속 장진영 변호사(사진)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왜 하필 한국의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6월12일로 잡혔는지, 누가 날짜를 제안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장 변호사는 "당시 지방선거 하루 전날이 북미회담일로 잡혔고 역사적 북미회담 사진 한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싹쓸이했다"면서 "(당시에도) 회담 날짜가 하필 지방선거 직전으로 잡힌 데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북미가 주도해 회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겠거니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회담 자체를 한국이 주도한 한국의 창조물이라는 볼턴의 주장이 나왔다. 볼턴은 한 술 더 떠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문제가 어려울 때 일본을 쟁점화 했다는 주장까지 해 문재인 정부가 외교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했다는 의심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지방선거 하루 전날 북미회담일이 잡힌 내막이 드러난다면 북한을 정치에 이용해 먹는 부정선거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남북미 회담과 관련한)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춤, 열광 상태를 비유)는 한국의 창조물로 김정은 위원장이나 우리 쪽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unification)' 어젠다와 더 관련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내가 볼 때 기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북미 정상회담은) 실체가 있는 게 아닌 위험한 연출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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