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선박과 화물차 등 수송용 연료 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공급해 오염 물질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가스공사는 교통·수송 분야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경유 화물차를 LNG 화물차로 대체하는 ‘LNG 화물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LNG 화물차는 동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19%, 질소산화물은 96% 줄어드는 등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뛰어났다.
LNG 화물차는 경제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차량 가격이 경유 화물차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내구연한인 14년 동안 들어가는 연료비와 유지관리비까지 따지면 오히려 LNG 화물차가 더 저렴하다는 게 환경부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NG차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하면서도 현 단계에서 대기 질을 개선할 수 있고, 미래연료로 가기 위한 수십 년간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수소차와 전기차가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환경성·경제성·기술력 등이 이미 검증된 LNG 차량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LNG 관련 국가 사업을 총괄하는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LNG차 보급 확대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 대전 낭월 LNG 충전소에서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가스공사와 공동 개발한 LNG 화물차 시범차량의 인도 기념식을 열고 첫발을 내디딘 뒤 지방자치단체·기업 등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 서구청에 청소차 및 믹서트럭의 LNG 차량 개발 및 보급에 협력하기로 하고 ‘수도권매립지 쓰레기운반차 등 친환경 LNG트럭 도입 시범사업’ 협약을 맺었다. 부산항만공사 등 6개 기관과는 ‘미세먼지 없는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LNG 차량의 시범운행 및 보급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관련 차량 제작 및 시범운행 협약을 지난해 8월 체결하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노후 경유 트럭을 친환경 LNG 트럭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마치고 LNG 튜닝카 검사 수행도 마쳤다. 경유차를 LNG차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LNG 차량 보급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NG 화물차 다양화 등을 위해 선도적 인프라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항만, 화물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 트럭 유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LNG 충전소를 세우고, 2023년부터는 민간사업자 주도의 신규 LNG충전소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00년대부터 압축천연가스(CNG)버스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차량 보급사업을 추진해 육상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LNG화물차 사업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공사의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성공적인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