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고리에 더욱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한국중부발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상생펀드 긴급안정자금 대출을 추진하는 이유다. 또 올해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해 1279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 및 용역·공사 발주로 협력기업의 피해 극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이 같은 동반성장 추진 노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K-장보고 프로젝트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사업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K-장보고 프로젝트는 중부발전만의 수출특화 프로그램이다. 수출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모집해 매년 2회 이상 수출촉진단을 해외시장에 파견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해외사업장에서만 2015년 402만달러, 2016년 743만달러, 2017년 781만달러, 2018년 1341만달러, 2019년 1556만달러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발전소의 설비 안정성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에는 중부발전 해외동반진출협의회 11개 회원사와 2개 사내벤처창업기업으로 구성된 ‘K-장보고 시장개척단’을 헝가리와 체코에 파견했다. 현지 구매상담회에서 약 50만달러의 구매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엔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작년 7월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해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중부발전은 작년 8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협력기업 간담회를 긴급 개최했다. 일본 수출 규제로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신속한 지원 및 발전산업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일본 수출규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또 일본 수출 규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및 발전설비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20억원의 대출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발전분야 핵심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단계별 연구개발(R&D)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중부발전은 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중장년 실업률 해소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다. 창업경진대회를 통한 창업기업 발굴부터 지식재산권 출원, 홍보·마케팅 비용 지원을 비롯한 사업화자금 제공,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일자리 창출기업을 위해 동반성장 일자리창출 펀드를 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어 기업은행과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협약을 맺어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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