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이재용 "자칫하면 도태"…생활가전사업 점검

입력 2020-06-23 15:00   수정 2020-06-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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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사흘 앞둔 23일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가전부문(CE)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현장 경영은 지난 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가진 세 번째 공개 행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52번째 생일을 맞은 이 부회장은 이날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및 중장기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현석 CE부문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들이 있는 전시장을 찾아 AI와 IoT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새로운 삶의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경영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될 수 있으니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금형센터 등을 둘러보고 가전사업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에는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든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적용했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삶을 반영한 가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검찰 수사심의위를 앞둔 이 부회장은 최근 잇따라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반도체 및 스마트폰 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현재는)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주는 이 부회장에게 운명의 한 주다.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는 오는 26일 현안위원회를 열어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에 대한 심의 기일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 등의 기소 여부를 과반수 표결로 결정한다. 이 부회장 입장에선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권고를 내리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수사심의위 의견은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검찰이 이 의견을 따르지 않고 이 부회장을 기소해 재판에 넘길 수도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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