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방역은 마켓컬리·현대홈쇼핑처럼"

입력 2020-06-23 15:50   수정 2020-06-2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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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혼밥’ 권장, 지그재그 좌석 배치.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취약 장소에서 추가 전파를 차단한 비결로 꼽은 것들이다. 서울 강서구 영렘브란트학원,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 등 세 곳은 이런 내부 방역조치로 집단감염을 막았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이들 기관을 소개하면서 이런 곳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 기관은 모두 감염에 취약한 집단시설이다. 수도권 첫 대형 집단감염지였던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69명에 이른다. 5월 황금연휴 이후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52명, 롯데제과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7명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23일부터 학원과 물류센터 등을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했지만 추가 감염은 없었다. 영렘브란트학원은 38명 중 1명만 감염돼 발병률 2.6%다. 현대홈쇼핑 콜센터는 직원 69명 중 5명이 확진돼 발병률은 7.2%로 비교적 낮았다. 방역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출퇴근 명부를 철저히 작성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도록 동선을 짰다. 담당하는 작업장 외에 다른 작업장 직원 등은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영렘브란트학원은 강의할 때는 물론 쉴 때도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현대홈쇼핑 콜센터는 밥을 먹을 때 혼밥을 권장하고 근무자들의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세웠다. 일하면서 마주보지 않도록 좌석도 지그재그 배치했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마스크를 쓰고 시설 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직장 내 불필요한 접촉이나 동선을 최소화하면 같은 시설이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피해 규모가 작게 발생했다”며 “국민적 참여와 협조가 가장 강력한 자원”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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