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사진)은 이 같은 번잡한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결해 준다. 구글독스, 엑셀, 에버노트, 드롭박스, 트렐로 등의 프로그램을 한 페이지에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연동해 텍스트, 이미지, 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노션의 페이지에 끌어다가 조립할 수 있다. 레고 블록처럼 자신만의 맞춤형 업무 프로그램을 짜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직접 코딩해 프로그램을 짜야만 가능했던 일이다. 이반 자오 노션 대표는 “모든 사람이 코딩 없이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션은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일과 삶의 생산성을 위해 필요한 유일한 앱’으로 소개되며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에겐 필수 업무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노션에 또 다른 기회였다. 비대면 원격 근무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션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 명이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4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노션 관계자는 “한국은 사용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가로, 이용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에서 노션 가입자는 60% 증가했다. 웹 데이터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노션 웹·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한 한국 방문자는 130만 명에 달했다. 노션은 올여름 한국어판을 내놓기로 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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