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코리아가 뉴 미니 컨트리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국내 출시는 연말로 예정됐다.
미니 코리아는 24일 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뉴 미니 컨트리맨 세계 최초 공개 행사(월드프리미어)를 진행했다. 미니가 한국에서 월드프리미어를 개최한 것은 60년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 내 수입차 브랜드가 월드프리미어를 개최한 것 역시 BMW 이후 두 번째다.
미니는 뉴 미니 컨트리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 이유로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들었다. 도시에서 차로 1시간 가량 이동하면 산이 펼쳐지기에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아우르는 컨트리맨 컨셉과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베른트 쾨버 미니 브랜드 총괄은 "한국은 전통을 계승하면서 모더니즘에 개방적인 역동적인 국가인 동시에 도심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을 갖췄다"며 "60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늘 젊음을 유지하는 미니 브랜드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 미니 컨트리맨은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모델"이라며 "여러분의 삶에도 영감을 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과 컨트리맨의 정체성이 어울린다는 이유로 월드프리미어를 개최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미니가 한국을 선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자동차 시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북미 등지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국내 확산은 제한적이다.
수입차 판매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만327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1% 증가했다. 1~5월 누적으로도 올해 10만886대 판매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늘었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미니의 모기업 BMW가 최근 국내에서 신형 5시리즈와 6시리즈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2018년 2만3500여대, 2019년 1만9140여대 등 5시리즈 판매량 세계 2위를 차지하는 국가였다. 올해 1~4월에는 6200여대가 팔리며 세계 1위로 올라섰고 6시리즈 판매량도 2위를 기록했다.
미니의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니는 지난해 국내 프리미엄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1만222대)에 입성했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4177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었다. 현 추세라면 올해도 1만대 클럽 진입이 무난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쾨버 총괄도 "지난해 미니가 프리미엄 소형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한국은 미니의 세계 8번째 시장이고 진출 15년간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컨트리맨은 미니에서 유일한 4도어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이다. 예성준 상품담당 매니저는 컨트리맨에 대해 "미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많은 이들이 미니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확장된 모델"이라며 "출시 이후 전체 미니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해온 중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미니가 이번 한국에서 공개한 뉴 미니 컨트리맨은 2세대 컨트리맨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예 매니저는 "LED 라이트, 범퍼, 그릴 등 전면 디자인이 변화됐고 실내 역시 새로운 디지털 계기판과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새로운 디자인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되며, 국내에는 연말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미니 코리아는 시차 등을 감안해 이날 오후 8시부터 뉴 미니 컨트리맨 월드프리미어 다시 열고 전 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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