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한국계 10대 소년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16세 한국계 소년인 피해자 A씨 측이 지난 2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Zaandam)의 자거스플라스(Jagersplas) 호수 인근에서 일어났다.
당시 A씨는 친구들과 잔디밭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런데 돌연 네덜란드인 5명 무리가 A씨에게 다가왔고 "뭘 봐? 이 코로나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아"(What are you looking at, cancer Chinese with your Corona)라며 시비를 걸었다.
A씨가 말로 맞받아치자 5명의 무리는 잠시 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돌아왔다. 총 20명 정도였다.
이들 중 한 명은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이후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싶으면 사과하라"며 A씨를 위협했다. A씨는 더 큰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사과 했으나 가해자들에게 얼굴을 걷어차였다.
사건 뒤 A씨의 어머니가 해당 영상을 인종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에 제보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국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 측은 가해자를 찾기 위해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상 공개 뒤 쏟아진 응원과 지지에 "영상을 공유하고 위로와 지지의 말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함께 있던 친구들은 너무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20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영상에 등장하는 친구들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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